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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S. Bach, Johannespassion BWV245, Choral: Herr, unser Herrscher

  • seungyonkimcomp1
  • 2018년 5월 12일
  • 2분 분량

바흐의 요한 수난곡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작품 중 하나로, 그의 무수한 곡들 중에서도 손꼽힐만한 작품이다.



요한 수난곡의 첫 곡인 이 곡은 Choral이다. 그러나 그의 일반적인 코랄과 달리 메트리컬하지도, 호모포닉하지도 않다. 아마도 ‘찬미가(Hymnus)’라는 의미로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가사는 Hymn의 번역과 달리 ‘찬미’의 내용이 아니며, 성령강림의 찬미가 <Veni Creator Spiritus>와 같이 간구의 내용으로 되어 있다. 원문은 다음과 같다.

 

Herr, unser Herrscher, dessen Ruhm

in allen Landen herrlich ist!

Zeig uns durch deine Passion,

dass du, der wahre Gottessohn,

zu aller Zeit,

auch in der größten Niedrigkeit,

Verherrlicht worden bist!

 

대략 의미는 다음과 같다.

 

주, 그 이름이 온 나라에 드높으신 우리 주여!

진정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당신께서

당신의 수난을 통하여

가장 낮은 곳에서

영원토록 영광스럽게 되심을

우리에게 보여주소서!

(직역이 아니며, 국어의 자연스러운 어순 및 표현에 맞게 적당히 번역하였다.)

 

크로마틱한 음진행과 리듬에서 오는 긴장감, 처음부터 스트레토되어 나타나는 성부들의 중첩에 의한 장엄함, 호모포니와 폴리포니의 적절한 교대에 의한 표현성, 그리스도의 수난이라는 주제에 맞게 넘치는 비극적 파토스… 바흐는 수많은 루터교 찬송가들을 썼고, 루터교회에서 활동했지만, 이 곡, 단지 첫 곡 뿐만이 아니라 다른 곡을 포함한 전체 수난곡이 그의 곡 중 가장 바로크적인 특성을 잘 드러내는 작품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기술적으로 이 장면을 구현한 방식은 다음과 같다.

- 2도의 불협화가 특징적으로 반복되는 대위법

- 부드럽게 연속되는 싱코페이션 리듬에 의한 불안정성

- 성부 움직임에 따라 지속적으로 불협화가 발생하며 미세하게 변화하는 화성운용

- 실라빅/멜리스마틱 패시지의 적절한 성격 활용 및 극적인 대비

- 단순한 트레몰로가 아닌 돈꾸밈음(turn)과 같은 음형에 의한 16분음표 리듬의 긴장과 불안정한 음향성

- 합창의 멜리스마 부분과 배경의 음형과의 유사성에 의한 거대한 음향 구축

- 합창 성부와 악기 성부의 연쇄적 중첩 및 그 경계의 흐림을 통한 웅성거리는 효과

- 음역 및 성부 수에 따른 점진적 증감표현과 그에 따른 점진적으로 변화하는 음향성

- 연속되는(그에 따라 프레이즈가 분절되지 않는) 리듬으로 인한 긴장감

- 음향 특성과 리듬 특성의 결합으로 인한 불명료성(혼란스러운 느낌)

리듬적 운동성과 불안정성, 화성적 긴장, 성부 및 텍스쳐의 대비 및 음향적 성격을 선명히 드러내는 관계성, 요동하는 음향성 등 여러가지 요인들이 불안하고 혼란스러우면서도 장엄한 분위기와 성격을 연출하는 데 집약적으로 운용되고 있으며, 그로부터 벗어나는 잡다함이나 불필요한 화려한 장식성과 감상성 등이 없다.

 

다른 오라토리오나 수난곡과 같이, 이 곡도 Eliot Gardiner 지휘 버전이 호흡의 이해 면에서나, 극적인 성격, 양식을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울림이 있고 작품의 성격에 잘 맞는 음향성, 섬세하면서 또한 과도한 감상성을 보이지 않는 품위있는 표현 등 탁월한 연주를 보여준다.




KR © 2018 김승연(Seungyon Kim). 출처 표기 인용 가능 /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N © 2018 Seungyon Kim. Quote with attribution. No reproduction or redistribu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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