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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UNGYON KIM composer
작곡가 김승연
untitled
I. 20C 실존주의 철학자 야스퍼스(Karl Jaspers, 1883~1969)의 개념에 기반한 비교종교학자 카렌 암스트롱(Karen Armstrong, 1944~)의 ≪축의시대≫는, 고대 여러 문명의 현자들의 고민과 사유를 담은 저작이다. 인간사회는 일정한 질서를 유지하는 사회적 체계를 기반으로 하였으며, 석기시대의 직접적 관계가 이루어지는 부족사회 이후, ‘국가’ 혹은 ‘민족’으로서의 의식이 생긴 시기 이후의 사회적 문제—직접대면하지 않는 이들과 민족•국가라는 큰 공동체를 형성하며 사회라는 체계를 구성하여 삶으로써, 사회의 문화•의식•체계 등의 수준과 상태에 개개인이 고스란히 영향을 받는—는 지금 현재에까지 해결되지 못하고 여전한 사회적 문제로 존재하고 있다. 이에 대한 현대의 많은 지식인들과 의식있는 이들이 사회가 당면한 문제에서부터 근본적 문제까지, 많은 논의들을 제기해왔지만, 그 논의의 복잡성이 사회 복잡성의 증가에 따라 더 복잡해졌을
2023년 12월 23일


J. S. Bach, Johannespassion BWV245, Choral: Herr, unser Herrscher
바흐의 요한 수난곡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작품 중 하나로, 그의 무수한 곡들 중에서도 손꼽힐만한 작품이다. 요한 수난곡의 첫 곡인 이 곡은 Choral이다. 그러나 그의 일반적인 코랄과 달리 메트리컬하지도, 호모포닉하지도 않다. 아마도 ‘찬미가(Hymnus)’라는 의미로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가사는 Hymn의 번역과 달리 ‘찬미’의 내용이 아니며, 성령강림의 찬미가 <Veni Creator Spiritus>와 같이 간구의 내용으로 되어 있다. 원문은 다음과 같다. Herr, unser Herrscher, dessen Ruhm in allen Landen herrlich ist! Zeig uns durch deine Passion, dass du, der wahre Gottessohn, zu aller Zeit, auch in der größten Niedrigkeit, Verherrlicht worden bist! 대략 의미는 다
2018년 5월 12일


예술의 감동과 내용
모든 예술작품의 내용의 근원은 추상적인, 무의미의, 의미라는 제한이 있기 이전의(전의미적인) 차원에 있다. 예를 들면 음악작품에서 갈등, 긴장과 이완에 의한 구조는 필수적이나, 그 자체로는 아무런 의미도 없다. 솔로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가 서로 반응을 주고받지 않으며 전혀 다른 악구를 연주한다 하여, 그것이 운명에 몸부림치는 그리스 신화의 영웅을 의미하지 않고, 오랜만에 친구들과 만난 자리에서 폰만 들여다보며 느끼는 고독감을 의미하지도 않는다. 긴장된다 하여 그것이 직장생활의 괴로움이나 숙명적인 무언가 또는 세계의 붕괴를 의미하지 않으며, 이완된다 하여 하루를 마치며 마시는 맥주 한 잔이나, 위대한 업적을 성취한 후의 감동같은 것을 의미하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이것은 필수적이며, 그 자체로 어떤 내용이 된다. 이것은 존재양식적인 내용이다. 뇌세포가 신경신호를 보내 우리가 배가 고프다는 사실을 느낄 때, 그렇지 않았다면 인류는 무언
2018년 5월 12일
충돌하는 부분들, 긴장을 일으키는 구조를 통하여 드러나는 것
어떤 사람의 하루의 삶이, 어떤 낡고 쓸쓸한 텅 빈 집 내부의 공간과 교차 편집된다. 그는 일어나 가족과 아침을 먹고, 출근을 하고, 업무를 보고, 짬나는 대로 외국어를 공부하며, 친구들과 연락하고, 퇴근해서는 가족과 친지들을 만나며, 집에 돌아와 잠이 든다. 그의 삶은 완벽하고, 그는 생기있고 열정적이어 보인다. 사이사이 나타나는 황량한 집과 황폐화된 정원은 그의 삶과 기이한 대비를 이룬다. 그는 거의 모든 순간에 이상적인 삶을 보여준다. 잠이 들기 전 생기가 사라진 순간의 표정 전까지.* 그 순간에 낡은 집의 퇴락함이 스냅 샷처럼 컷어웨이로 스친다. 마치 이것이 머릿속에 순간적으로 떠오른 상념이고, 이를 털어내려는 것처럼, 그는 고개를 살짝 흔들며 계속 이를 닦는다. 다시 아침이 되어 출근을 하고, L-cut으로 업무가 계속되는 사이 화면은 암전되고 사운드만 남아 invisible cut이 계속된다. 이제 집의 기억은 아무런 연관도 없었던 것
2018년 5월 11일


내용에 따른 악곡의 형태에 대하여 (Musical Form and Content)
작곡가로서 음악작품의 내용의 성격과 규모에 따른 악곡형태와의 관계성에 대해 개인적으로 고찰한 내용임을 밝혀둔다. 규모와 구성방식에 따라 소품, 모음곡, 다악장 곡, 작은 규모의 단악장 곡, 일반적인 단악장 곡, 큰 규모의 곡으로 구분한다면, 그 중, 모음곡, 다악장 곡, 일반적인 단악장 곡, 큰 규모의 곡은 대략적으로 어떤 식으로 구성되고, 어떻게 내용을 드러낼 것인지에 대해 윤곽이 잡혀있다. - 소품: 한가지 대상-개채-존재를 크로키 적으로 어떤 순간적인 인상이나 느낌, 움직임 등을 잡아낸 것으로서, 혹은 어떤 하나의 측면의 어떤 국면, 혹은 다양한 측면을 순간적으로 잡아내는 것 등의 내용에 적합하다. 음악은 기본적으로 시간성을 가지지만, 그것이 단지 움직임을 묘사하는 정도에서 끝나거나 하는 식으로 서사성으로 확대되지 않고, 곡 내부의 소재들은 비인과적 관계를 갖는 식으로 구성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에 따라, 1)어떤 대상의 특성(
2017년 11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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